NYLON 2011년 5월호 인터뷰 (르꼬끄 화보 촬영 현장)

오후 2시에 만난 송중기 그리고 아이유

택시가 키 큰 나무 밑으로 미끄러지듯 빠져나가고 들어가길 얼마나 반복했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창이 보이는 스튜디오 앞에 도착했다. 이른 봄의 나른한 햇살이 쏟아져 내려앉던 목요일 오후 두 시에 그렇게 송중기와 아이유를 만났다.

 

+ Song Joong Gi

지금 이 스튜디오에는 못해도 50여 명의 스태프가 포진되어 있다. 과연 대세 커플의 화보 촬영 현장답다. 아이유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송중기는 데님 셔츠에 데님 팬츠를 입고 왔다. (중략) 아이유가 앉아야 하는 튜브에 바람이 잘 들어가 있는지 점검고 하고 사진이 잘 나왔는지 모니터링도 하고, 촬영할 소품들에는 어떤 게 있는지 구경도 한다. 모르긴 몰라도 스튜디오에 있는 50여 명의 스태프를 통틀어 제일 바쁜 1인일 거다.

 

Q. 오늘 아이유씨와 두 번째로 진행하는 화보 촬영인데 함께 해보니 어때요?

A. 워낙 발랄하고 귀여운 친구예요. 거기서 끝나면 그런가 보다 할 텐데 겸손하고 착하기까지 해요. 그대로 잘 자라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죠.

 

~생략~

 

+ IU 

아이유가 카메라 앞에 섰다. 찰칵찰칵 셔터 소리에 맞춰 포즈를 취하는데 이건 정말 보통 솜씨가 아니다. 노래하고 기타치는 모습만 보다가 모델처럼 요리조리 포즈를 취하는 아이유를 보고 있자니 나도 이렇게 예뻐 죽겠는데 삼촌팬들은 오죽하겠나 싶다. 스튜디오의 스태프 삼촌팬들은 그저 흐뭇하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심지어 어떤 삼촌은 자신도 모르게 아이유의 표정을 따라 하고 있다. 조금만 있다가는 손으로 입도 가릴 기세다. 촬영을 하지 않을 때의 아이유는 조금 힘이 없는 모습이다. 몇개월째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으니 세상 어느 장사라도 당해내기 힘들 거다. 담요로 무릎을 감싸고 조용히 앉아 있다가도 촬영만 들어면 다리도 쭉쭉 찢고 점프질도 한다. 피겨 스케이팅을 배우고 있다더니 오늘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려나 보다.

 

Q. 어제 잠은 잘 잤어요?

A. 요즘은 그래도 잠은 충분히 자는 편이에요.

 

Q. 다행이네요. 아까 보니까 송중기 씨가 엄청 챙겨주던데요.

A. 굉장히 자상하고 매너가 좋으세요. 촬영할 때도 리드를 잘해줘서 편하게 하고 있어요.

 

Q. 요즘 어떻게 지내요?

A. 화보 촬영이나 광고 촬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얼마 전부터 화성학이랑 기타를 다시 시작했고, 영어랑 일어도 배우고 있어요.

 

Q. 항상 생각하는 건데 기타 치는 모습이 정말 예뻐요.

A.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배우기 시작해서 아직까지 배우고 있어요. 코린 베일리 래를 좋아하는데, 코린이 기타 치는 걸 보면서 더 열심히 했어요.

 

Q. 얼마 전에 같이 무대에 섰죠?

A.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사건이었어요.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사람과 함께 무대에 선 거잖아요.

 

Q. 그녀가 어떤 말을 해주던가요?

A. 자기 자신의 색을 찾는 게 중요하다 했어요. 저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대해주는 게 느껴졌어요. 

 

Q. 다음 음반에 고민도 욕심도 많을 것 같아요.

A. 지난 음반이랑 비슷하면 재미없잖아요. 발전하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180도 바뀌지는 않겠지만 분명히 변화는 있을 거예요.

 

Q. <드림하이>에서 연기자로서의 경험은 어땠어요?

A.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고 즐거웠어요. 몸은 힘든데 재미있으니까 또 촬영장에 가고 싶고 그랬어요.

 

Q. 어떤 게 그렇게 재밌었어요?

A. 노래가 좀 추상적인 데 비해 연기는 대사로 직접 감정을 표현하고 몸으로 확확 보여주잖아요. 내가 아닌 사람을 나인 것처럼 보여준다는 것도요. 

 

Q. 활동하면서 성격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A. 밝아지고 활발해졌어요.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변하기도 했고 스스로 좀 변해야겠다고 생각한 부분도 있어요.

 

Q. 스케이팅을 배운다고 들었어요. 은반 위에서의 모습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A. 앞으로 들어가게 될 예능 프로그램 때문에 피겨스케이팅을 배우고 있어요. 스케줄때문에 매일 하는 건 힘들지만 시간 날 대마다 가려고 해요.

 

Q. 10년 뒤에 아이유는 뭘 하고 있을까요?

A. 결혼 준비를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때는 가정적이고 자상하고 든든한 사람이 제 옆에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