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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리바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소리바다 회원님들과는 첫 만남이신데,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소리바다 회원 여러분, 이번에 [꽃갈피]로 돌아온 아이유입니다. 

Q. 이번에 새로 발매된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의 컨셉이 아날로그적 감성이 물씬 풍기면서도 산뜻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어요. 주로 7080 세대에서 유행했을 것 같은 자켓 컨셉인데, 컨셉을 결정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A. 우선 리메이크 앨범이다 보니까 곡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더불어 그때 당시 감성도 동시에 가져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곡 곳곳에 그때의 감성을 유지한 부분도 있고요. 자켓에서도 그때의 복고적인 느낌을 반영하는 동시에 김완선 선배님의 헤어스타일과 패션을 오마주 하면서 새로운 해석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Q. 갸날프면서도 청초한 음색은 7080세대에게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센세이션을 일으키기 충분한 것 같아요. 하지만 기성세대와 젊은 층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한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그 사이를 매끄럽게 연결해주는 장치는 무엇인가요? (풀어내기 위해 노력한 점이 있다면?) 
A. 제가 이번 앨범에 실은 곡들은 누가 불러도 좋을 정도로 명곡들이에요. 그래서 별도의 연결 장치가 없어도 젊은 분들이 듣기에 좋은 감성들이 담겨 있어요. 좋은 노래는 누가 들어도, 언제 들어도, 다시 들어도 좋으니까요^^ 어찌 보면 곡 자체가 젊은 층과 그때 당시의 감성을 이어주는 것 같습니다. 

Q. 지난 앨범들을 살펴보면 선배 가수들과의 작업이 많아요. 이번 리메이크 앨범에서도 단순히 리메이크만 한 것이 아니라 선배 가수들이 직접 참여한 모습도 보이는데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지게 된 것인지? 선배 가수들과의 작업을 통해 얻는 것은? 
A. 우선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곡들로 선곡하고 리메이크를 한다고 알렸을 때 모든 선배님들께서 흔쾌히 승낙해주셨고, 제가 감정을 뽑아내는 순간부터 곡이 완성될 때까지 '곡을 쓰게 된 배경'과 당시에 느꼈던 '감정, 감성'까지 조언해주셔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경험이었어요. 또 바로 앞에서 그 감동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선생님들께 피처링과 티저 작업을 부탁드렸을 때에도, 흔쾌히 작업실까지 오셔서 정말 너무 감사했습니다. 선후배가 함께 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우선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그때 그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잖아요. 그런 점에도 도움이 많이 됐고 저 역시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이번 작업하면서 저 스스로에게 채찍질도 많이 하고 많이 헤매기도 했는데 선배님들께서 응원해주시고, 파이팅 해주시니 힘이 많이 났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점에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Q. 주로 새벽시간에 '외로워서' 유애나(공식 팬까페)에 방문한다고 했는데, 아이유의 외로움 증폭장치는? (외로울 때 듣는 음악이나 책 등등) 그리고 외로움을 잊게 해주는 음악이 있다면? 
A. 글쎄요.ㅎㅎ 외로움 증폭장치는 그냥 침대에 멍하니 누워있는 것? 그런 행동이 외로움의 증폭장치인 것 같아요. 생각을 하다 보면 스스로와 마주할 수 있게 되고 그러면서 외로워지고 그런 것 같습니다. 아니면 아예 반대로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외로움의 증폭장치가 될 때도 있죠. 혼자 있을 때 느끼는 외로움과 함께 있으면서 느끼는 외로움은 다르니까요. 누군가를 만났을 때 느껴지는 외로움이 훨씬 더 슬픈 쪽인 것 같긴 한데..^^ 

Q. 얼마 전 홍콩에서 열린 쇼케이스 후에 '나만 알았던 이야기'에 대해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였어요. 아이유 노래 중 '나만 몰랐었던 이야기'에 깨알 디테일을 살려 팬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었는데 홍콩 팬들과의 만남은 어땠나요? 한국 팬들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앞으로의 해외 진출 계획은? 
A. 진짜 좋았어요.^^ 근래 음악 작업을 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스케줄이 없었기 때문에 휴식기 아닌 휴식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그래서 좀 바로 앞의 질문처럼 외로운 감정도 많이 느꼈어요. 그런 타이밍에 홍콩 팬분과 팬미팅을 가져서 ‘내가 이렇게 사랑받는 존재였지 맞아. 지치면 안 되겠다♥’ 생각했어요. 기대 이상의 응원을 보내주셔서 큰 힘도 얻고 홍콩 음식이 입맛에 잘 맞아서 몸도 마음도 리프레쉬하고 돌아왔어요.  팬분들께 즐거움을 드리러 갔는데 반대로 제가 힐링 받고 왔어요. 한국 분들은 자주 뵙다 보니까 이제 좀 가족, 친구 같은 편안함이 있고 해외 팬분들은 (직접 만날 기회가 적다 보니) 진짜 정신이 확 들게 할 정도 열렬히 응원해주세요.^^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정해진 계획은 없지만 홍콩 팬미팅처럼 저를 만나고 싶어 하시는 팬들을 위해 제가 직접 뵈러 어디든 갈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고요. 만남에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요즘 언어 공부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Q. 아이유씨는 어린 나이에 데뷔하여 벌써 데뷔 7년차에 접어들었어요. 그래서인지 피겨 여왕 '김연아'와의 작업으로 화제를 모은 '얼음꽃'의 가사 중 "어디까지 온 건지 뒤돌아보면 저 많은 발자국들. 그걸로 됐어 난 잘하고 있어 내 삶이니까 내 길이니까"라는 내용이 더 절실하고 그 감격이 오롯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 데뷔 7년차 가수가 느끼는 '가수'란? 
A. 글쎄요…^^ 이건 너무 어려운 질문인 것 같아요. 아직 제가 이 답을 내리기엔 신인인 것 같아요.. 이제는 아이유라는 활동명이 본명 '이지은' 못지않게 익숙한 저의 또 다른 자아가 됐고, 7년 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유라는 이름을 사랑해주시는 분들과 정말 많이 가까워졌죠. 저 스스로도 예전보다 조금 더 자신감 있고 책임감을 갖게 됐고 오히려 더 부담은 많이 덜었어요. 예전에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게 다른 거라는 걸 조금씩 알게 됐어요. 그래서 부담감은 덜고 순수한 책임감으로, 그리고 건강한 에너지로 저 아이유를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좋은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어서 열심히 행복하게 노래를 부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아이유에게 ‘꽃’ 이란 [ ]이다. 그 이유는? 
A. 뭐라고 해야 되나. 표현이 좀 그런데. 딱히 떠오르는 단어가 없어서…^^ 망각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꽃은 볼 때마다 처음 본 것처럼 예쁘잖아요. 분명 작년 봄에도 봤던 꽃인데 올해 본 그 꽃이 마치 처음 본 것처럼 세상이 감탄하게 되니까요. 그리고 이 꽃이 지면 되게 지저분하게 땅에 떨어지고 사람들에게 밟힐 걸 알면서도 그걸 모르는 채 하고 그 순간만큼은 ‘와 정말 예쁘다’하고 꽃에 반할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망각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어요. 

Q. 마지막으로 소리바다 회원님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제 노래를 소리바다를 통해 많이 들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이런 인터뷰와 좋은 음악을 통해서 여러분과 더 자주 소통하는 아이유가 되겠습니다. 이번 앨범 꽃갈피, 여러분들에게 봄에 소소한 선물 같은 앨범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유였습니다.


원 출처 : http://www.soribada.com/writestar/AK021206/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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